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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선택한 베스트셀러는?

by 나든(NARDEN) 2025. 6. 14.

물가에서 독서하는 여자

요즘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선택이 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 감각도, 취향도,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기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MZ세대. 이들이 선택한 책은 무엇이며, 왜 그런 선택을 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사랑하는 베스트셀러의 공통점과 그 배경을 분석해봅니다.

공감, 감정, 짧은 서사: 새로운 독서 트렌드

MZ세대는 책을 ‘정보’보다 ‘감정의 연결’로 받아들입니다. 단순히 많이 배울 수 있는 책보다는, “나를 위로해주는 책”, “내 이야기를 대신 말해주는 책”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감성 에세이, 짧은 이야기 중심의 책, 자기이해 중심의 심리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솔직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내며 수많은 MZ 독자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출간 후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만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었구나”라는 안도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김수현 작가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로 MZ세대의 탈성장·슬로우라이프 지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 흐름이 MZ세대의 독서 취향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 공감 가는 사례, 감성적인 디자인까지 — MZ세대는 책을 읽는 동시에 소비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인식합니다. 책은 더 이상 책장에서 잠들어 있는 물건이 아니라, SNS에 올릴 수 있는 감성 콘텐츠입니다.

SNS와 입소문, 북튜버가 만든 베스트셀러

MZ세대가 책을 선택하는 방식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서점에 가서 고르기보다 SNS나 북튜버가 소개한 책을 검색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브 ‘겨울서점’, ‘책읽는수연’, 인스타그램의 북스타그램 계정, 틱톡의 #책추천 영상 등은 모두 베스트셀러 형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짧은 리뷰 영상’이나 ‘책 한 줄 요약’ 콘텐츠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을 고르게 만드는 MZ 맞춤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와 함께 북카페, 독립서점의 감성 공간도 MZ세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한 독서 공간이 아닌,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자 취향이 드러나는 장소로, 책을 읽는 경험이 브랜딩의 일부가 됩니다. 결국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템’이 되는 셈입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나 『오늘도 무사히 살아냈습니다』 같은 책들이 꾸준히 팔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책의 메시지와 표지 디자인, 서점의 분위기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자기이해,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회복

MZ세대의 독서 키워드를 한 단어로 정리한다면 “자기이해”입니다. 이전 세대가 자기계발이나 성공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면, MZ세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덜 불안한지’를 탐색하는 데 집중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불안이라는 위안』,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등은 스스로를 탐색하고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이 책들에 등장하는 내용은 블로그 후기나 인스타그램 캡처로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루틴, 디지털 디톡스, 관계 회복 등을 다룬 라이프스타일 도서도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는 법』,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 같은 책은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라, 나를 정비하고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복구 툴킷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세대에게 독서는 힐링의 수단이며, 동시에 ‘지금 내 삶을 가볍게 정돈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결국 MZ세대의 가장 큰 욕구인 ‘불안으로부터의 회복’이라는 키워드와 직결됩니다.

MZ세대가 선택한 베스트셀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그들은 책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정리하며, 세상과 연결되길 원합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진심, 감성적 메시지, 그리고 감각적인 표현이 이들의 취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출판사와 작가라면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독자층은 바로 이들입니다. 당신의 책이 그들의 책상 위에 놓이길 바란다면, 지금 MZ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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